도서관학(문헌정보학)을 비롯하여 공학, 철학 등의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학위를 갖고 있는 에드 디 앤절로가 민주주의의 발달과 시민사회의 형성에 큰 역할을 했으며, 민주적 가치를 옹호하고 공익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도서관이 맞닥뜨린 현대 사회의 위기를 냉철하게 분석한 책이다.

저자의 다양한 학문배경에 걸맞게 철학적, 사회인식적, 역사적 통찰을 바탕으로 인위적으로 부추겨진 소비문화로 상징되는 포스트모던 소비자 자본주의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시민사회를 붕괴했으며, 그러한 가운데 공공도서관이 예전의 가치와 지위를 상실하고 대규모 자본에 의한 체인형 서점처럼 효율성과 능률의 잣대에 따라 기계적인 업무만을 수행하는 단순한 조직으로 전락하도록 강요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독자들에게 문화적 세계가 자본과 기업에 의해 붕괴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사례를 통해 공공도서관의 몰락이 왜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에 위협이 되는가를, 그리고 이러한 야만의 습격이 얼마나 우리 곁에 가까이 와 있는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 목차 -
01 민주주의의 위기와 공공도서관
02 민주주의 그리고 사서라는 전문직
03 이성적 대중의 출현과 공공도서관
04 교육은 민주주의와 공익에 어떻게 연결되는가?
05 소비되는 오락, 교화하는 교육
06 윤리적 자유주의에서 경제적 자유주의로
07 코니아일랜드와 대중오락의 부상
08 야만과 오락
09 시민에서 소비자로
10 포스트모던 정보경제는 어떻게 민주주의와 공익을 위협하는가?
11 신경제 경영 이론으로 포장된 시장과 관료제
12 포스트모던 소비자 자본주의와 공공도서관

미국에서 공공도서관의 발달은 민주주의 발달과 그 궤를 같이 해왔다. 1800년대 중반에 들어 뉴잉글랜드 각지에서는 세금으로 지원되는 공공도서관들이 설립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공공도서관들은 각 지역사회 시민들에게 문화적 기록에 접근할 수 있게 하고, 계몽된 대중들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시민의 대학’이라는 공공도서관의 이념은 점차 대중적인 관념이 되었다. 그러나 초기 공공도서관의 이념과 가치는 20세기 후반 이후 극도로 발화하기 시작한 소비지상주의의 영향 앞에 무력하게 흔들렸다.

시민의 전 생애를 통한 보편적 교육의 확대라는 희망을 기초로 설립된 공공도서관은 시민이 소비자가 되고, 민주주의가 곧 자본주의로 대체되는 포스트모던 소비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이상 공공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게 되었다. 더불어 교육을 통해 합리적 이성을 기초로 한 시민적 숙고라는 민주적 절차를 지원해 왔던 기능은 사라지고, 이용자를 고객으로, 시민교육을 고객서비스로 대체시키라는 새로운 가치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또, 표준화라는 과정을 통해 전문직인 사서직을 숙련된 노동자의 지위로 끌어내린 멜빌 듀이 이래로 사서직의 지위는 한낱 기술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의 역할로 격하되었으며, 좋은 책을 가려내고, 이용자들에 대한 독서교육을 통해 문화의 통로를 지키는 문지기로서의 역할에 대한 기대는 더 이상 없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들이 공공도서관 자체만의 문제는 아니며, 문제의 해법을 공공도서관 내부에서 찾으려는 것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공공도서관이 직면한 위기는 사실 오늘날 민주주의가 처한 위기와 같다. 공공도서관은 마치 갱 속의 공기가 오염되었을 때 가장 먼저 갱 속으로 날려 보내지는 카나리아처럼 민주화된 문명사회의 퇴조에 따른 영향을 감지할 수 있는 기관이며, 지식이 정보와 오락의 차원으로 퇴보할 때 가장 먼저 그 징후가 나타나는 곳이다. 그리고 그런 공공도서관이 갱 속으로 날아가 더 이상 되돌아오지 못하는 카나리아처럼 질식해 버릴 위기에 처해 있는 지금의 상황은 더 이상 이성적 시민의 합리적 숙고가 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그러므로 시민들이 서비스와 오락이라는 즐거운 야만... 미국에서 공공도서관의 발달은 민주주의 발달과 그 궤를 같이 해왔다. 1800년대 중반에 들어 뉴잉글랜드 각지에서는 세금으로 지원되는 공공도서관들이 설립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공공도서관들은 각 지역사회 시민들에게 문화적 기록에 접근할 수 있게 하고, 계몽된 대중들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시민의 대학’이라는 공공도서관의 이념은 점차 대중적인 관념이 되었다. 그러나 초기 공공도서관의 이념과 가치는 20세기 후반 이후 극도로 발화하기 시작한 소비지상주의의 영향 앞에 무력하게 흔들렸다.

시민의 전 생애를 통한 보편적 교육의 확대라는 희망을 기초로 설립된 공공도서관은 시민이 소비자가 되고, 민주주의가 곧 자본주의로 대체되는 포스트모던 소비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이상 공공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게 되었다. 더불어 교육을 통해 합리적 이성을 기초로 한 시민적 숙고라는 민주적 절차를 지원해 왔던 기능은 사라지고, 이용자를 고객으로, 시민교육을 고객서비스로 대체시키라는 새로운 가치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또, 표준화라는 과정을 통해 전문직인 사서직을 숙련된 노동자의 지위로 끌어내린 멜빌 듀이 이래로 사서직의 지위는 한낱 기술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의 역할로 격하되었으며, 좋은 책을 가려내고, 이용자들에 대한 독서교육을 통해 문화의 통로를 지키는 문지기로서의 역할에 대한 기대는 더 이상 없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들이 공공도서관 자체만의 문제는 아니며, 문제의 해법을 공공도서관 내부에서 찾으려는 것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공공도서관이 직면한 위기는 사실 오늘날 민주주의가 처한 위기와 같다. 공공도서관은 마치 갱 속의 공기가 오염되었을 때 가장 먼저 갱 속으로 날려 보내지는 카나리아처럼 민주화된 문명사회의 퇴조에 따른 영향을 감지할 수 있는 기관이며, 지식이 정보와 오락의 차원으로 퇴보할 때 가장 먼저 그 징후가 나타나는 곳이다. 그리고 그런 공공도서관이 갱 속으로 날아가 더 이상 되돌아오지 못하는 카나리아처럼 질식해 버릴 위기에 처해 있는 지금의 상황은 더 이상 이성적 시민의 합리적 숙고가 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그러므로 시민들이 서비스와 오락이라는 즐거운 야만의 유혹에 길들여지고, 사서들이 공공도서관 본연의 임무와 목적을 유기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한 공공도서관을 둘러싼 복잡하고 정교한, 세련된 야만의 위협들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공공도서관을 지탱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시민교육, 그리고 공익이라는 것을 다시 인식하고 공공도서관의 민주적 목적을 약화시키는 소비기반 사회의 위협을 정확하게 알아야만 공공도서관의 가치와 의미를 회복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자료출처: Yes24 http://www.yes24.com/24/goods/5324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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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럼문화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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