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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6 [국가서지통정] 열람실에 사서가 없는 이유

"도서관은 공익근무요원과 자원봉사자만 있는 것 같다"

어느 이용자의 이 말은 우리 공공도서관의 심각한 현실을 한 마디로 압축해준다. 왜, 어째서 도서관 열람실에는 '사서'보다 '사서 아닌 근로자'가 더 많은 것일까?

도서관을 방문해서 사서를 만나려 하면 열람실에서는 거의 만날 수가 없다. 대부분의 사서는 자료실과는 분리된 사무실에서나 만날 수 있다.

도대체, 왜 그럴까?
사서들은 열람봉사를 귀찮아 하는 걸까? 아니면 자신들의 직업적 긍지로는 수행하기 어려운 질 낮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책이나 빌려주고 반납이나 받는 것이 열람봉사라는 오해 때문일까? 그래서 열람실에서 벗어나 사무실에 앉아있으면 그 만큼 지위가 상승하는 자족감 같은 것이 찾아오는 것일까?

늘 궁금했다. 그래서 한 번은 작심을 하고 부러 사서들에게 물어보았다.
왜 그대들은 열람실을 지키지 않는 것입니까? 하고 말이다.
몇 몇의 사서들이 말하는 이유는 대략 이런 것이었다.

1. 도서관에 드물게 배치된 사서직 공무원들이 처리해야 할 행정업무가 과다하는 것. - 사실 그렇다. 도서관 배치 인력을 살펴보면 가장 많이 배치되어 있어야 할 사서 수가 일반 기타 직렬의 공무원 수 보다 더 낮게 배치되어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렇다면 배치된 기타 직렬 공무원들이 행정처리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고 묻겠지만 일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결국 도서관 업무를 모르고 도서관에 관련된 행정처리를 하는 것이 쉽겠는가 말이다.

결국 이 이유도 일면 타당하다.

2. 상당 수의 사서들이 분류와 편목 업무를 위해 열람실 밖에서 근무하고 있다. - 인정하기 마음아프지만 현실은 확실히 그렇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태면 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도 사서의 몫이다. 이건 당연한 일이니 차치하고... 그럼 분류/편목은? 물론 그것도 사서의 할 일이다.
그런데 마음아프다고 한 현실은 다른 데 있다.
일부 사서들은 그 많은 책들의 분류와 목록작업을 위해 열람실 밖에 있지만 일부 사서들은 시간적 효율성을 위해 분류와 목록 심지어 장비작업도 아웃소싱(?, 참 묘한 단어다)하고 있다.

결론,지금의 상황에서는 이 둘 모두 비효율적이다. 왜? 공공도서관 장서는 거의 다 비슷한데 똑 같은 장서를 도서관마다 서로 다른 사서들이 분류/편목하면서 서지정보를 생산한다는 것이 효율적인가 말이다. (게다가 생산된 서지들의 통일성도 없다.- 결국 대한민국 종합목록의 무수한 오류의 출발이 된다)

그렇다면 분류,편목의 아웃소싱은?
- 이거야 말로 다면적인 문제를 복합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사안이다. 도서관업체에 고용되어 서지정보(상당히 불완전한)를 생산해 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안되는 비정규 근로자의 신분이 대부분이라고 들었다. 서지의 질도 문제이지만 도서관 현장에 편입되지 못한 이들의 문제도 가볍지 않다.

그렇다면 해법은?
너무 거칠은 글이어서 조만간 다양한 토론을 위해 다듬어지길 기대하지만, 결국은 국립중앙도서관의 국가서지통정을 정비하는 것만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출판 전 납본, CIP 등의 체제를 공고히 함으로써 일반 공공도서관의 업무부담도 줄이고 효과적인 상호대차 기반도 구축할 수 있는 대안이 이것 말고 있겠는가 말이다.

그러므로, 포럼의 핵심 토론 주제로 '우리나라 국가도서관의 서지통정 문제와 해법'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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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럼문화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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