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서지통정]신속하고 망라적인 자료 입수 방안은 없는가?-앞글에 이어서 II


도서관법 제20조와 동법 시행령 13조에서는 자료를 발행 또는 제작했을 때 30일 이내에 국립중앙도서관에 2권을 납본해야 하고 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하여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정당한 보상’의 범위가 정가의 50%인 것으로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근거가 어딘지 찾아보다 우연찮게 아래의 글을 보게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납본보상금 50%가 정당한 것인가?”

한 출판업자가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러 갔다가 느낀 부당함을 적은 글인데 여기서 재미있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연히 법령에 50%의 근거가 있을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국립중앙도서관과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판협회)가 협약을 맺어 50%로 정했다는 것이다. (나만 몰랐나)


뭐 하여튼 납본을 하게 되면 ‘공식적’으로 일정 절차를 거쳐 50%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납본대행을 출판협회에서 맡아 하고 있는데 과거부터 관행적으로 출판협회를 통해 납본되는 자료의 납본 보상금은 출판사의 요구가 따로 없을 경우 출판협회의 운영비에 충당된다고 한다.

2007년도 국립중앙도서관 연감에서는 2007년도 납본보상금으로 총 17억 정도가 지급되었고 이 가운데 도서 부분이 8억8천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출판협회를 통해 납본되는 것과 직접 납본하는 것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동년 납본대행 도서권수가 9만9천책 정도 되니까 총 일반도서 수집 책 수 15만 책에 대한 비율로 따지자면 대략 66%정도이고 일반도서중 비매품, 기증 등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을 것을 고려하면 대략 70% 수준이라고만 한다 하더라도 6억 이상의 납본보상금이 출판협회에 귀속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앞에 글에서 말한 납본대행 용역사업에 따른 비용까지 더한다면 납본대행에 따른 수입이 출판협회의 재정수입원으로서 무시못할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공개된 수치만으로 이리저리 조합한 금액이니 절대적인 금액은 의미 없을 것이고 그저 상당한 액수라고만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국립중앙도서관 입장에서는 납본업무에 대한 ‘오래된 관행’으로서 일정부분 출판사를 대표하는 출판협회에서 납본의 업무를 대행함으로써 얻는 실무적인 이익이 있을 것이고, 출판협회에서도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정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어찌보면 상호 win-win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런데

출판협회를 통한 납본대행용역사업이 과연 애초 의도하는 “국내 출판자료의 총체적이고 신속한 수집”에 부합하느냐 하는 문제는 별개이다. 별도의 예산을 들여가면서 납본대행용역을 추진하는 것은 일단 자발적인 자료 생상자의 납본을 통한 수동적인 방식에서 적극적인 납본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당연히 기존에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측면에서 대행기관 선정과 대안의 모색이 있어야 한다. 출판협회를 통한 납본이 일정 부분 장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자발적인 납본에 의존하는 수동적인 방식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출판협회를 통해 납본된 자료들이 신속하게 국립중앙도서관에 전달될 수는 있겠지만 그 이전단계-발간 후 출판협회로 전달되기까지-에 대한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결국 지금의 용역방식으로는 애초 의도하는 “총체적이고, 신속한 수집”은 지금 방식으로는 어려우며, 자칫 일정부분 국가가 국립중앙도서관을 통해 출판협회를 간접적으로 지원해준다는 오해만 불러일으킬 수 도 있다.


이미 앞에 글에서 결론으로 “서적 유통상”이 납본대행기관으로 보다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제시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사실 다음에 이어 얘기하고자 하는 서지통정 관리 체계 자체가 무의미 해지기 때문에 다시한번 신중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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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서지통정]신속하고 망라적인 자료 입수 방안은 없는가?-앞글에 이어서


그럼 어떻게 하면 자료 입수를 국립중앙도서관이 그 어느 도서관보다 먼저 입수할 수 있을 것인가하는 문제를 살펴보자. 여기서 말할 부분은 개인적인 견해는 아니고 이미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통해 논의되는 공공연한 의견이고 이미 비슷한 시도도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매년 납본도 외주용역으로 발주하여 처리하고 있다. 나라장터에 올라온 사업계획서를 보면 올해 약 120,000책을 대행으로 처리할 계획으로 나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전체 목록 구축대상 39만건 가운데 비도서, 학위논문등을 제외한 수가 약 22만건정도 되니까 확인된 수치로만 봐서는 일반적인 출판사에서 발간되는 책 가운데 절반이상의 자료가 용역을 통해 처리된다고 할 수 있다.

사업 계획상의 납본업무에 대한 기대효과를 보면 크게 세가지로 납본 수집 관리 체계의 안정화를 바탕으로 국내 출판 자료의 체계적 수집, 국가 문헌자료의 망라적 수집, 기존 체제와 민간 능력 활용으로 나타나 있다. 전체적으로 납본과 외주용역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유독 눈에 걸리는 단어가 “기존체제”이다. 체계적인 자료수집과 납본율의 증대 같은 부분은 용역기관의 업무라기 보다는 국가중앙에서 담당해야할 정책적인 측면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납본 업무를 용역을 하는게 맞는건지 아닌건지는 논외로 하고 일단 용역을 주는 것을 전제로 놓고 생각해 보자.

현재 일반 단행본 출판물에 대한 납본 대행 업무는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수행하고 있다. 앞서 말한 ‘기존체제’도 과거부터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이 업무 오랬동안 담당해 오면서 일정정도의 납본에 대한 기반이 잡혀있고, 우리나라 출판사를 대표하는 가장 큰 기관 가운데 하나라는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장점 이전에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을 통해 받는 납본이 과연 납본의 원래 목적에 적절히 부합하고, 국가서지통정과 관련해서 효율적인가 하는 부분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쉽게 말해서 망라적 수집이 되고 있는가와 최대한 빠르게, 이상적으로는 우리나라 도서관 가운데 가장먼저 자료를 입수할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망라적인 수집이라는 말도 이상적으로는 발간된 모든 자료이지만 어디까지나 이상이므로 가능한한 최대한 많은 자료라고 바꿔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출협은 출판사라고 해서 어떤 가입의 의무를 갖는 곳은 아니다. 나중에 시간되면 자세한 통계는 확인해 보기로 하고 단순히 상대적으로 봤을때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기관은 없을까에 대한 부분이 하나의 초점이 될 수 있다. 둘째는 그럼 현재 출협이 가장 신속하게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기관인가? 이건 어차피 상대적인 부분이므로 보다 신속하게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대안은 없는가를 놓고 고민해 봐야 한다.

이 두 가지 측면“만”을 놓고 봤을때 이미 눈치쳇겠지만 대형서점, 출판물유통상(모아서 이하 판매중개상) 등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는 팔려고 책을 만들고 하루라도 더 빨리 더 많은 책을 팔기 위해 노력한다. 판매중개상 역시 자료의 빠른 입수,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모든 자료의 제공은 기관의 수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므로 누가 따로 요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납본 외주 용역 예산은 2009년도 1억2천만원 정도가 된다. 판매중개상 입장에서도 어느정도 래벨 이상에 올라서면 납본때문에 출판사와 특별한 마찰이 있을것 같지도 않고 입수된 자료 중 두 권씩만 모아서 제출하면 되는데 과연 사업에 수익성이 없어서 참여를 안하는 것일까?

하여튼 결론은 이렇다. 국립중앙도서관이 납본 외주 용역을 준다면 이런 판매중개상과 하는게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 모든일이 그렇듯 계산기 두드려서 최대 효과나는 쪽으로 가는게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한번 더 쉬고 다음글에서 자료수집 마무리.. 사실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고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할지 생각좀 더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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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서지통정]국가서지통정에 대한 잡다한 생각들 1 - 자료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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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서지통정. 말 자체가 괜히 거창하고 어렵다. 도서관 관련 전공자가 아니라면 이 단어만 보고 무슨 뜻인지 알만한 사람은 없을것 같다. '서지'란 말은 그렇다 쳐도 '통정'은 나중에 기회되면 그 유래를 한번 찾아보고 싶을 정도이다. 국어사전에는 '통사정'의 준말이라고도하고 남녀간에 그렇고 그런 관계를 말한다고도 하는데 그런 뜻은 아닐테고..

영어의 CONTROL을 직역해서 '통제', 차라리 알기쉽게 서지작업 전반을 포함한다는 의미에서 '국가서지관리'라고 하는게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주제와 상관없는 개인적인 생각이었고, 국가서지통정과 관련해서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내용을 중심으로 몇가지 문제제기를 하고자 한다. 생각해 보니 한 3가지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하나가 지금 얘기하려는 자료수집에 대한 부분이고, 다음이 종합목록 데이터 구축과 활용, 마지막으로 국가 서지 목록 구축의 외주와 관련한 문제이다.


지금까지 이런저런 직장을 옮겨다니면서 어찌하다보니 국가서지통정과 업무상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되었던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해 볼려고 한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서지통정은 앞선 블로그 글에서 언급된바와 같이 "서지 작업 전반을 포함하는 용어로서, 출판물에 대한 서지 사항의 기록, 서지 기술의 표준화, 또는 네트워크나 종합목록을 통한 접근방법을 말하는 것"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자료의 수집이 서지통정의 범위에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서지통정을 얘기하면서 첫번째 주제로 자료 수집을 꺼낸 이유는 그냥 서지통정이 아닌 '국가'서지 통정이기 때문이다. 일단 서지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출판물'이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도서관에 책이 들어오고 등록이 끝난 다음에 목록작업에 들어간다. (요즘은 많은 도서관이 목록을 외주방식으로 진행하고 등록과 목록의 구분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다음에 논의하기로 한다) 자료 수집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논의거리들이 있겠지만 국가서지통정과 관련해서 볼때 발간된 책이 '가장 신속하게' 도서관에 입수되어 목록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는 단지 국립중앙도서관 이용자가 빨리 책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우리나라 도서관 서지 작성의 표준을 신속하게 제시함으로써 '국가서지'를 최대한 가능한한 표준화 시킴과 동시에 국가자료종합목록의 질을 높이고, 도서관 목록 작업자의 업무의 시간과 노력을 절감시키기 위함이다. 뒤에 부분들은 다음 글에서 다룰 예정이고 여기서는 출판물이 생산되어 국립중앙도서관에 들어가는 단계까지만 다루기로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수집은 거의 전적으로 납본에 의존하고 있다. 2009년도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정리사업 제안요청서를 보니 2009년도 목록 구축 대상이 총 396,910책이다. 이 가운데 구입 7,920책을 제외한 나머지의 대부분이 납본이고 기타 기증, 교환 등에 의해 입수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도서관법 20조에는 발행 또는 제작일 30일 이내에 국립중앙도서관에 자료를 납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납본을 안한다고 해서 별다른 처별을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납본 비율이 '상당량'에 달할 것이고, 납본하더라도 바로바로 기일내에 납본하는 비율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러 논문에서 지적되기도 했고, 다들 잘 알고 있는 내용인데 이걸 문제삼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차원에서 봤을때 신간자료를 즉각적으로 서비스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크게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 그런데 공공도서관에서는 사정이 좀 다를 수 있다. 도서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말 - 서점가면 최신 책들, 보고싶은 책들 많은데 도서관에 가면 볼만한 책이 없어요! 도서관에 그 많은 책이 있는데도 이용자가 보고싶은 책이 없다는건 도서관이 사람들 안보는 책만 사다 놓은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지금 당장 보고싶어하는 최신 책들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될 것이다. 때문에 최근 마포서강도서관이나 동대문정보화도서관 등 몇몇 도서관에서는 신간 자료가 바로바로 도서관에 입수되어 서비스할 수있는 수서 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하기도 한다. 이용자의 점점 높아져가는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이러한 공공도서관의 노력은 계속해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한 출판물에 대해 국가기준이 되어야 하는 서지가 국립중앙에서 만들어지기도 전에 개별 도서관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가지 측면에서 문제점을 살펴볼 수 있는데 첫째는 개별도서관에서는 국가서지목록을 활용하지 못하고 별도로 서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당연히 시간과 돈이 소요된다. 보다 큰 문제는 (모든 공공도서관에서 만든 목록이 국가자료종합목록에 업로드된다고 가정할때) 가장 먼저 목록을 완성시킨 도서관의 서지 데이터는 도서관의 의지와 상관없이 국가자료종합목록 센터로 업로드 된다. 이론적으로 이 서지 데이터는 국가기준서지가 되고 이후에 책을 등록하는 도서관의 목록정보는 기준서지에 소장정보가 추기된다. 그 가운데 하나는 국립중앙도서관이 될 것이다. 아마도 가장 먼저 서지정보를 올린 도서관의 서지데이터는 목록외주업체에서 제작한 데이터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대부분 그렇게 하니까. 목록외주업체들의 MARC 제작 능력을 무시하는것이 아니다. 어차피 국립중앙도서관의 MARC도 외주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물론 국가자료종합목록(그냥 이하 종합목록)의 서지정보는 도서관의 담당자 어느 누구나 수정 요청을 할 수 있고 그 내용을 반영하여 수정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상징적인 면, 국가의 기준이 되는 서지가 적어도 국립중앙도서관이라는 우리나라 최상위 도서관 기구에서 인증한 데이터라는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부분은 따로 다음 글에서 쓸려고 하는데 쓰다보니 길어지면서 좀 뒤섞이는 면이 있다. 일단 여기까지 자르고 이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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